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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목소리를 드릴게요 정세랑

by 성장로라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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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8. ~ 05.10.  

목소리를 드릴게요

2020.01.06.

정세랑

출판사 : 아작

272p

 

 

소설, 특히 한국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정세랑’이라는 작가는 나에게 낯선 작가였다.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8개의 단편 소설로 엮여 있다. 첫 번째 소설인 '미싱 핑거와 짐핑 걸의 대모험'은 2번 읽었는데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서 당황스러웠다. 평소의 나였다면 첫 번째 소설을 읽고 나머지는 아예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내 독서 취향은 아니였다. 트레바리를 통하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는 내가 스스로 선택해 읽기는 어려웠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전반적으로 작가 특유의 독특하고 신선한 표현들이 인상 깊었다.

“몸은 직선만 그릴 줄 아는 아이가 그린 것처럼 온통 직선이었고요”(p20), "저기, 안녕하세요,그런 거 줍지 마세요.(p22)", "사람들 눈에 귀여운 종이 완전히 사라지면 ‘아아아’탄식한 후 스티커 같은 것이나 만들었다(p45)

 

8개의 소설들은 똑같지는 않지만 모든 소설을 관통하는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 미래지향적이랄까? ‘리틀 베이비블루 필’이라는 소설은 특히나 미래에 벌어질 수 있을 법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흥미롭게 보았다.

 

가장 재미있게 본 그리고 기억에 남는 소설은 역시 책 제목인 ‘목소리를 드릴게요’이다. 마치 영화 엑스맨을 한편 본 듯한 느낌 이였다. 초능력이라고 하기에는 등장인물들이 가진 능력은 하나같이 이롭지 않고 해로웠지만, 과연 누가 누구를 통제할 수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정의할 수 있을까? 등장인물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회에 해로운 능력을 가졌기에 갑자기 사회에서 격리되어 통제받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타인에 의해 결정되어지고 기한도 없이 관리되는 이들 사이에서도 우정이 싹트고 서로 사랑을 나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떠들썩한 요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무언가를 자제하고 통제하고 나니 아무렇지 않게 누렸던 것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되었다. 동네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부터 보통 사람들의 일상인 학교생활, 직장생활, 그리고 크고 작은 모임 등등.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등장인물 또한 그냥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 격리된 장소일 뿐 그 안에서 결국 일상생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대고 나누고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 책의 첫 시작은 온통 물음표였지만, 끝까지 보았고 결론은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트레바리를 통해 평소의 나였다면 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독서경험을 했고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

 

 

올해 목표 중의 하나인 오프라인 독서모임!

모임날짜가 드디어 잡혔다. 이번 주 금요일 (2020.05.15.)

첫 모임. 첫 책.

기대된다. 어떤 변화, 어떤 경험을 갖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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