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14. ~ 6.15.
임계장이야기 63세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노동일지
조정진
후마니타스
2020.3.30.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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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 공기업에서 일한 퇴직자가 연금수령 나이가 될 기간 동안 수입이 없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로 취업해 일하며 겪은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처음에 공기업에서 일했다고 하여 6급 이상을 부르는 직위 “계장” 에 이름 앞 성인 “임”을 붙여 임계장이겠거니 추측했다. 그러나,
성은 “조”씨였고,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을 줄여 부르는 말이였다.
충격 ...
공기업 소위, 갑이라고 불리는 직장에서 한 평생 일하다가, 을 중의 을인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저자가 느꼈을 괴리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책에서 묘사된 입주민들의 갑질이 너무나 충격적이였다. 인간답지 못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항의하지 못하고 “자르겠다”라는 한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되어지는 상황이 계속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우리 아빠가 떠올랐다. 경찰공무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화물차 운전기사를 하고 있는 우리 아버지. 일상에서 마주치는 경비원, 미화원이 그렇게 고된 업무를 하고 있는지 정말 몰랐다. 몇 년 전 한 대학교에서 환경미화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상층”에 쉼터를 마련해 화제가 됐던 기사가 머릿속에 오버랩되었다.
역시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감히 쉽게 말하지 않아야 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그나마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마음껏 누릴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 감사했다.
공기업 공무원 그 특유의 근무환경에 적응된 저자가 퇴직 후에도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화를 좌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쓸데없이 성실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책임감 강한 직장인.
읽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저자가 만약 피고용인이 아닌 고용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했다면?
퇴직 전에 재무계획을 좀 더 확실하게 세웠더라면?
결혼을 앞둔, 대학원 진학을 앞둔 자식들에게 전적으로 도와줄 수 없으니 스스로 해결하라고 얘기 했다면?
저자의 삶은 책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씁쓸하다. 내가 몰랐던 세상의 단면. 임시 계약직.
월급 이외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놓아야한다...
나는 졸업 후 정규직으로 직장을 다녔다. 단 한번도 월급이 밀린 적이 없었고 비교적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으며, 육아, 질병 등 각종 휴직이 보장되어있다.
나는 천국에서 지옥을 꿈꾸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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